작가노트:

전시 제목인 "Chaos through Order"는, SVA 대학원 에서 Jake Berthot 선생님께서 던진 "너가 좋아하고, 또 너의 작업에서 중요한 헤비메탈을 스스로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헤비메탈의 격정적이고 시끄러운 소리들이 실제로는 끊임없는 연습에서 비롯된 엄격한 연주력에 기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다소 즉흥적으로 튀어나온 대답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마음에 들어하셨고 무엇보다 저의 시각언어와 일맥상통한 점에 대해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 후로 계속 "Chaos through Order"의 배너아래 제 상상의 단편들을 하나하나씩 드로잉으로 풀어 왔습니다. 즐겨듣는 음악, 인상적인 장면, 혼자만의 낭만이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모호하게 뇌리를 맴돌고 그것들이 드로잉의 지도가 됩니다.

SVA에서의 시간들을 통해 알게된 저의 세계를 동문들을 위한 소중한 공간에 한데 모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